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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종영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종영

SBS의 장수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순간포착')가 지난 25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휴식기를 갖는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26년의 여정을 추억하며, 그동안의 특별한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26년의 여정

'순간포착'은 1998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임성훈과 박소현이 공동 진행을 맡아왔다. 두 사람은 프로그램의 최장수 공동 진행자로 한국기록원에 등재되기도 했다. 임성훈은 "오늘은 '순간포착' 26주년이자 우리 MC 네 명이 진행하는 마지막 방송"이라고 말하며 감회를 전했다.

임성훈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26년이라는 세월이 빨리 지나갔다"라며, "낮잠을 자고 일어난 것처럼 꿈 같이 세월이 지났다. 길다는 생각이 안 든다"라고 말했다. 박소현도 "26세 때 진행을 시작했는데 50대까지 함께했다"며 "26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내 인생의 절반을 함께 했더라"고 전했다.

초기와 중간의 어려움

프로그램이 처음 론칭한 1998년을 회상하며 임성훈은 "처음 시작할 때 '1년을 갈 수 있을까' 했다"라며, "놀라운 이야기들이 한 주에 4개씩 나오는 게 가능할까 싶더라"라고 당시 걱정했던 마음을 떠올렸다. 박소현은 "우리가 100회를 맞았을 때도 '어떻게 2년을 했지'라고 했다"라며, "그런데 1000회를 넘어 26년이라니… 상상도 못 할 일이 내 인생에 일어나더라"고 말했다.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다. 임성훈은 "2016년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단 이야기를 들어서 캐나다에 가야했는데 못 갔다"며, "평소 어머니께서 '순간포착'의 팬이었는데 항상 '방송이 우선'이라고 말씀하셨던 생각이 나서 녹화를 했다"라고 전했다. 박소현도 갈비뼈 골절로 부상을 입었을 때에도 방송을 계속 했으며 "그 정도로 내겐 애정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진행자들의 소감

'순간포착'과 10년을 함께한 이윤아 아나운서와 1주년을 맞은 딘딘도 종영 소감을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박소현이 "이윤아 아나운서도 함께한 지 10년 됐다"라고 말하자, 이 아나운서는 "2014년 봄에 시작해서"라고 답하다가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10년 조금 넘게 함께 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딘딘도 "26년을 함께한 분들은 태연한데, 1년이 된 나는 너무 슬프다"라고 말하며 이 아나운서의 마음에 더 공감했다. 아.. 딘딘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했을텐데 아쉽겠네요

출연자들의 근황

이날 방송에서는 '순간포착'에 출연해 화제가 된 인물들을 돌아보고 근황을 전하는 시간도 가졌다. 선천적 무안구증과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던 재민 군은 연주회에도 참석할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했고, 2004년에 고작 439g의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 희망이와 소망이는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건강하게 지내고 있었다. 2007년 당시 '핫한 몸매'로 주목받았던 70세의 정화천 할아버지는 17년 후, 87세의 나이로 근황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출연진은 잘 지내고 있는 근황을 전해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줬다.

마지막 인사

딘딘은 시청자들 덕분에 프로그램이 장수할 수 있었다고 하며, 이윤아 아나운서는 "역사에 남을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어 내 인생의 큰 영광이었다. 따뜻한 마음 잊지 않고 살겠다"고 말했다. 박소현은 "임성훈 선생님과 진행한 것 자체가 영광이고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다"라며 울컥했고, 임성훈은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다 싶다. 많은 분에게 희망과 용기와 감동과 재미를 준 좋은 프로그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해 영광이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 동안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세상에 이런일이! 아쉽지만 더 좋은 프로그램이 나온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작별을 고합니다.